매일신문

버스파업 5일째...협상타결 '주말이 고비'

29일로 5일째 접어든 대구 시내버스 파업사태는 이번 주말이 협상타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대구 시내버스 사용자측의 '직장폐쇄' 신청으로 노사간 분위기가 냉각되긴 했으나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경우 노사 및 대구시 3자가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큰데다 광주버스도 이날 협상을 타결해 대구도 협상타결 가능성이 적잖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사용자측은 29일 오전 대표자 회의를 열고 '직장폐쇄'와는 별도로 임금인상 수정안을 전날에 이어 논의하는 등 임금인상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고 또 이날 한국노총 위원장이 대구를 방문, 중재할 예정이어서 노사협상의 물꼬가 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스운송사업조합 최준 이사장은 "임금인상 수정안 논의 단계에서 돌발 변수가 생겨 다소 문제가 되긴했으나 직장폐쇄와 임금협상은 별개인 만큼 임금인상 수정안제시 및 파업사태 수습을 위한 대안마련에 나서는 한편 노조와의 교섭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도 임금인상과 관련, 추가지원은 약속할 수 없으나 파업이 끝나는대로 버스요금인상,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용역작업 준비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내년 예산 편성시 시내버스 수송분담률을 높이는 등 버스업계 경영개선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대구시 이승호 교통국장은 "향후 준공영제 도입과 시내버스 활성화 대책마련을 분명하게 약속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노사 및 대구시 간에 신뢰를 쌓았으면 좋겠다"며 "다음 주 이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29일 오후 한국노총 이용득 신임 위원장이 대구를 방문, 조해녕 대구시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준공영제 실시에 대한 대구시의 약속를 받아낸 뒤 버스노조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스파업 사태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적잖다.

버스 사용자측이 '파업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회사기물 손괴 및 불법 행위예방'을 이유로 내세워 직장폐쇄를 신청하면서 노조를 자극, 노사 관계가 소원해져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다 노조측이 시측에 준공영제 조기 실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노조 장용태 지부장은 "직장폐쇄가 사용자측의 권리인 점은 인정하지만 이는 교섭하지 않겠다는 행위"라며 "사측에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더라도 시측에서 준공영제 실시 방침을 확정하지 않으면 파업 종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비상수송수단으로 활용되는 전세버스 및 비사업용 승합차들이 이번 주말을 고비로 수익성 및 피로누적 등을 이유로 일부 운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시민불편 및 교통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