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대표 화났다...노 연세대 특강 정면 비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격을 자제해온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가 발끈했다.

노 대통령의 27일 연세대 강연을 두고 "또다시 상생의 분위기를 깨고 국론분열을 일으키려 한다"고 분개한 것이다.

순화된 간접 화법으로 정부 실정과 경제정책을 비난한 일이 있어도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 정면 공격한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대표자회의에서 '보수는 힘센 사람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고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보수 정의를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렇게 잘못된 인식을 갖고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모욕하면서 어떻게 국민통합을 하려는지 정말 걱정"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대표는 "조폭 문화를 청산해서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경유착이 문제라면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가 모두 다 청산대상일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자기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고 생각하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 혹은 가로막는 것'이라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뒤집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송두율씨를 민주인사로 만들고 공산당을 허용하는 것, 이런 걸 막는 것 외에 보수가 가로막는 게 무엇이냐" ,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꾸지 말자는 것 외에 우리(보수)가 바꾸지 말자는 것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박 대표는 이어 '경제위기론'에 대해서도 "경제위기를 과장하고 있다는데 국민의 91%가 경제위기라는데 누가 과장하고 있단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경제지표와 국민들이 체험하는 실물경기가 달라 국민 대다수가 몇 십년 만에 가장 살기 힘들다고 한다면 이거야말로 위기라는 생각을 왜 한번쯤 못하는 것이냐"고 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노회찬(盧會燦) 총장도 이날 노 대통령의 연세대 특강과 관련, "노 대통령은 자유주의적 개혁적 보수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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