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구 구청장 보궐선거 역시 정당간 대결양상을 보이면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당 프리미엄'이 아예 없는 무소속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당장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설치에서부터 '손해'를 보고 있다.
정당 후보들의 경우 동.북구 모두 국회의원 사무소나 종전 지구당 사무실을 선거운동에 동원하고 있으나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구 마다 있는 선거사무소가 고작이다.
더욱이 까다로운 선거법으로 후보들의 선거운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각종 정당 조직의 지원을 받는 정당 소속 후보와 비교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가 백출한다.
큰 절로 읍소하기, 아줌마 표를 의식한 노래실력 뽐내기, 관광버스 선거사무소 운영 등 다양한 선거운동이 동원되고 있다.
동구의 최규태(崔圭泰) 후보는 정당후보들의 '올인'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읍소작전 밖에 없다며 31일부터 '큰절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 후보는 31일 동부소방소와 불로시장에서 각각 오전, 오후로 나눠 읍소작전을 벌인 뒤 1일에는 파티마병원앞 네거리, 반야월 시장에서 홀로 큰절을 하면서 유권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 후보가 읍소작전을 벌이는데는 두 번의 구청장 선거,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경력으로 동정론이 일지 않을까하는 기대심리도 발동된 것으로 보인다.
북구의 박인환(朴仁煥) 후보는 칠곡 쪽 선거사무실을 45인승 관광버스에다 설치, 그 위에 폭과 길이가 2m가 넘는 대형 태극기를 매달아 놓고 이름도 '태극기 휘날리는 희망버스'로 명명했다.
굳이 비싼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기보다 공터에 대형 버스를 주차해 놓고 이를 선거사무실로 활용,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박 후보는 자신의 기호가 5번인 점에 착안, "5일에 5표를 모아 5번을 꼭 찍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른바 555작전인 셈이다.
양태근(梁泰根) 후보는 국우동 양씨 집성촌과 칠성동 등 텃밭 친인척들의 입소문에 매달리고 있다.
인지도가 낮아 입소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 후보측은 "대대적 선거운동을 기획해봐야 선거법의 제약도 많고 효과도 미미해 입소문 위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낮을 경우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또 구역내 주부가요교실과 경로당을 돌면서 자신의 노래실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아줌마 표를 잡으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석중(李錫重) 후보는 버스파업으로 인해 돌아선 민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후보는 31일 "버스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나누기 위해 출퇴근 시간 등 러시아워에는 선거운동을 위한 차량 이동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또 파업기간 중 운동원들에게 카풀제에 적극 동참하도록 지침도 내려놓았다.
이 후보는 "버스파업 때문에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기도 미안할 정도"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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