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및 준공영제 협상은 타결 막바지 순간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노사 모두 최종안을 제시하고 '수용 아니면 결렬'이라는 마지막 카드로 맞섰는가 하면 욕설과 몸싸움 등으로 얼룩지면서 교섭 속개의 가능성마저 사라질 위기를 여러차례 맞았다.
특히 합의서의 최종 작성 과정에서는 문구의 첨삭을 놓고 노사 및 시가 극도의 신경전을 벌여 합의서 작성에만 2시간30분이 소요됐다.
또 협상 과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노사대책국장이 대구시 교통국장의 '시민혈세로 버스기사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는 발언과 '버스 적자보전 문제' 등과 관련, 설전을 벌이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교통국장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밤 10시30분쯤 노조 지부장이 참석하지 않은 채 교섭이 속개됐지만 최종안 수용 여부만 알려 달라는 노조 측에 사용자 측은 최종안이라며 평균 5.33% 임금인상 및 CCTV 설치 조건으로 월 5만원 수당 지급을 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수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합 이사장은 노조 측 교섭위원들을 향해 큰 절을 하며 양보를 구했으나 곧바로 노조 측이 퇴장하면서 또 다시 합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2일 0시30분쯤 조합측의 최준 이사장이 막후 물밑 교섭을 위해 장용태 노조지부장을 방문, 평균 6.67% 임금인상 및 CCTV 요구 철회 등 잠정 합의를 도출했고, 사용자 측은 긴급 대표자 회의를 열어 새벽 3시30분쯤 물밑 최종안을 받아들였다. 협상 과정에서 최준 이사장은 "노조의 요구안을 시원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미안하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가면 파업이 끝나도 노사가 공멸한다"며 노조의 이해를 거듭 구했다.
결국 새벽 4시쯤 노사 및 대구시가 합의서 작성을 위해 모였으며 공영제 도입을 둘러싼 문구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5시30분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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