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투자유치 온갖 정성 일 업체 "감동"

"투자를 약속하고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더라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외국기업들은 언제든지 한눈(?)을 팔 수 있으니까요".

최근 구미시가 펼치고 있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에 대한 끊임없는 구애(求愛)작전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오는 2008년까지 총 6억달러 규모를 구미4공단에 투자키로 한 세계적 첨단 유리 제조업체.

현재 구미시와 아사히글라스는 오는 8일 일본 도쿄제국호텔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김관용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차로 1억5천만달러를 들여 LCD 유리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구미시는 2일 시청 3층 중회의실을 개조해 약 20평 규모의 '일본 아사히글라스(주) 4공단 투자전용 사무실'을 열었다.

아사히글라스측의 구미 4공단 입주업무가 본격 시작될 경우를 대비한 것. 다시 말해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아사히글라스 측 직원들이 수시로 구미에 파견돼 공장설립 업무를 펼 것이고,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구미시는 미리 알아서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챙겨주겠다'는 차원이다.

또 아사히글라스 측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무실에 회의를 수시로 열 수 있도록 소파와 탁자를 새로 구입해 들여놓았다.

여기에다 인터넷과 화상회의용 디지털 영상시스템을 구축했고, 수시로 일본 본사와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도 개설했다.

심지어 대형 일장기까지 내걸어 두었다.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지만 구미시 채동익(蔡東益) 경제통상국장은 "그간 쏟은 정성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한다.

"관련부서 직원들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아사히글라스의 투자유치 약속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가지 사소한 실수나 미비한 준비 때문에 다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간 아사히글라스 측 사람들은 투자 상담을 위해 무려 10여 차례나 입국해 구미시를 방문했다.

때마다 구미시 투자유치기획단 소속 공무원들은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끈질긴 설득작업을 펴는 것은 물론 식사와 잠자리 편의까지 24시간 풀서비스를 하면서 극진할 만큼 '상전 대접'을 했다.

결국 이런 정성에 감복한 아사히글라스 측이 구미를 투자지로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도 있다.

아사히글라스 한 관계자는 "후보지 물색을 위해 한국내 여러 산업도시를 둘러봤는데 구미시청 공무원들이 벌인 외국기업 투자유치 노력은 마치 전쟁을 치르듯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했다"고 구미시의 투자유치 노력을 평가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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