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만진 울릉보건의료원장

"인술 펴는데 어딘들 못가겠어요"

"우리 나라에는 8만명이 넘는 의사가 있고 감기나 배탈 설사를 치료할 수 있는 개원의사는 도처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딘가에 내가 꼭 필요한 곳이 없을까 하고 찾았습니다".

5개월 공석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울릉군보건의료원장에 정만진(56.영천 정만진소아과 원장)씨가 근무를 자원함에 따라 2일 취임하게 됐다.

17년간 고향 영천에서 운영하던 소아과의원을 접고 울릉도행을 결심한 정 원장은 지난 1월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을 못 구해 애를 태우고 있다'(본지 1월 28일자)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꼈다"고 자원 동기를 밝혔다.

정 원장은 평소 자신이 필요한 곳을 찾기 위해 지난해 5월에는 이라크 의료봉사를 다녀온 후 친구가 2년간 의료봉사를 하고 온 아프리카 르완다행을 생각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프리카보다 가깝고, 이라크처럼 위험하지도 않지만 오지라는 이유만으로 기피하는 울릉도가 나타나자 '자신이 가야 할 곳'이라고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평소 의료인으로서 실천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는 정 원장은 "질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질병의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각 분야의 의학 강좌를 18명의 동료 의사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열고 싶다"고 했다.

"울릉도는 이제 제2의 고향입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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