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년차 투수 배영수(23)가 무너진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배영수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9-0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수의 완봉승은 지난 2000년 프로 데뷔 후 생애 처음이고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훌리오 마뇽(기아)이 지난 달 7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1안타 완봉승 이후 2번째 완봉승.
삼성 제2선발인 배영수는 프로 입문 후 올 시즌까지 완봉승을 포함해 완투승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배영수는 이날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가며 8회까지 단 1안타로 잠재우며 전날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을 선발로 내세워 4-0 합작 완봉승을 거뒀던 SK에 깨끗하게 설욕했다.
특히 이날 완봉승으로 시즌 5승째를 올린 배영수는 선발전환한 노장진이 2군에 내려가 있고 에이스인 용병 케빈 호지스(2승7패)의 부진에다 전병호(3승), 김진웅(2승), 권혁(1승) 등 붕괴된 선발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패의 사슬을 끊고 공동 6위였던 SK와 5위 한화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점프했다.
반면 SK는 2연승의 상승세가 꺾이며 7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또 LG는 선발 장문석의 호투를 발판삼아 타선도 뒷심을 발휘, 기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밖에 연장 접전이 펼쳐진 사직구장과 대전구장에서는 클리프 브룸바와 김동주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롯데와 한화를 6-5와 3-1로 각각 따돌렸다.
브룸바는 시즌 21홈런으로 박경완(SK.18홈런)을 3개차로 제치고 홈런더비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현대 투수 전준호가 8회말 무사 1, 2루에서 롯데 타자 김주찬의 머리를 맞히는 위협구로 올 시즌 12번째 퇴장을 기록했다.
●잠실(LG 2-1 기아)
LG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기아는 1회초 우익선상 2루타를 때리고 출루한 이종범을 장성호가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1점차로 끌려가던 LG는 8회 볼넷과 상대 실책,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이병규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이종열 타석 때 상대 투수 신용운의 패스트볼로 2-1로 앞섰다.
그러나 기아가 9회 추가득점에 실패, 1점차로 승리했다.
LG 선발로 나선 장문석은 8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문학(삼성 9-0 SK)
삼성이 초반이 화력을 집중시켰다.
삼성은 1회초 상대 선발 제춘모로부터 박종호와 양준혁이 연속 볼넷을 고른 뒤 진갑용의 중전안타에 이은 김한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선을 잡았고 김종훈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2회 양준혁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5회 타자일순하며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4득점한 뒤 8회 김한수의 솔로포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반면 SK 타선은 상대 선발 배영수의 구위에 눌려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사직(현대 6-5 롯데)
롯데가 현대 철벽 마무리 조용준을 무너뜨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브룸바의 홈런포에 끝내 울었다.
현대는 0-1로 뒤진 3회초 송지만의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강귀태의 좌전안타 등으로 4-1로 앞섰고 공수교대 후 1점을 내준 뒤 4회 정성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는 7회와 8회 1점씩을 뽑아 5-4로 추격한 뒤 9회 손인호의 1타점 우전안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현대는 연장 12회 첫 타자로 나선 브룸바가 상대투수 임경완으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점포를 쏘아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두산 3-2 한화)
두산이 연장 접전 끝에 11회 김동주의 결승 솔로아치로 승전가를 불렀다.
3회 한화에 선취점을 내준 두산은 5회 안경현이 중월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 9회 1사 만루에서 장원진의 유격수 땅볼로 2-1로 앞섰으나 한화는 9회 이범호의 1점홈런으로 응수,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2-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상대 투수 권준헌으로부터 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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