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여름 쏘내기도 멎고

너울거리던 강물도 푸르게 잦아지고

오늘은 투명한 대기 속으로

우리 살 서걱이는 푸른 바람 불다.

내 영혼은 둥근 첼로처럼

줄이 조여지다.

허공에 내던지면

내 혼이 바람같이 긁히는, 큰

소리나다.

-권국명'첼로처럼'

첼로는 귀로 듣는 악기가 아니다.

천상의 너그러움을 닮은 4번 현의 보랏빛으로부터 악마적 처연한 초록을 뿜어내는 1번 현에 이르기까지, 그 불가사의한 울림의 빛깔을 내 귀는 감당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것을 가슴으로 듣고 몸으로 삼킨다.

만상(萬象)은 그 움직임을 멎고 흔적 없이 잦아들어 대기는 셀로판지처럼 팽팽하고 투명하다.

오직 바람만 어떤 예감처럼 살 속을 서걱일 뿐; 허공과 함께일 때 바람은 자주 그대 영혼의 줄을 조이고, 영혼의 줄을 긁어 큰 소리를 낸다.

강현국(대구교육대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공천이 시도되자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정당이...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비산동 6-2 부지에 최고 46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구...
서울중앙지법은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라는 동생을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했으며, 동생은 퇴근 후 목욕 중 불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파병 압박을 가했으나, 주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