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대구시, 잿밥에만 눈 어두워"

대구시내 버스파업 사태와 관련, 대구시의 조정능력 상실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열린우리당이 이번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KIST) 문제에 대해 대구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4.15 총선 때까지만 해도 대구시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던 열린우리당이 6.5 재보선을 거치면서 즉극적인 비판자로 바뀐 것.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선 직후 "지역에서는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하는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다짐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당 이재관 대변인은 9일 "DKIST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시가 그동안 보여온 모습은 잿밥에만 눈이 어두워 정작 챙겨할 것은 놓치고 마는 아둔한 모습 그대로"라며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안일하게 대처해온 조해녕 대구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은 정부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대구시의 행정은 언제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뒷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은 이어 "지난해 11월 대경과기원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지 6개월이 지나도록 대구시가 해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한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입지선정 문제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테크노폴리스와 연관지어 특정지역을 선정한 듯한 태도를 취하는 바람에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간 혼란과 갈등을 조장시킨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지선정과 관련, "대구시는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먼 장래를 내다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용역기관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강철(李康哲)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도 지난 3일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추진 상황과 관련, "대구시로부터 어떤 협조 요청도 받은 바 없다"며 "대구시 자체적으로도 한나라당과의 협력만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해 대구시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가 급속 냉각됐음을 시사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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