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펀드'가 새로운 재테크 대안상품의 하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연간 수익률이 은행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 수준의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 4월부터 시행된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에 의해 은행, 보험사 등이 취급하게 돼 최근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고객이 1천만원 이상의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수익성 부동산,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투자하면 고객 대신 부동산펀드 매니저가 운용해 거둔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
직접투자할 경우 발생하는 거액의 비용과 위험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투자 대상은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사업,부동산 개발업체 지분 투자,오피스빌딩 임대,상가개발 등이 있으며 부동산펀드를 통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취득세,등록세를 절반으로 감면받을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부동산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국민은행은 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굿모닝신한증권 등과 공동으로 출시하는 부동산펀드를 서울의 1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 300억원 한도내에서 선착순으로 팔자 7일 하루만에 판매가 끝났다.
이 부동산펀드는 경기도 용인시 신행정타운에 들어서는 상가지구에 코오롱건설이 시공하는 2천200가구의 아파트 신축사업이 투자 대상으로 최소 가입액과 투자기간은 각각 1천만원과 2년이고 투자기간에 얻게되는 수익은 연 7.1% 수준, 운용수익은 6개월 단위로 지급된다.
삼성투신운용도 2천억원 규모의 부동산형 펀드를 다음달쯤 내놓을 예정이며 KTB자산운용도 부동산펀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맵스자산운용은 지난 1일 '맵스 프런티어 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형 펀드 '부자아빠 하늘채 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내놓았다.
부동산펀드는 유사한 형태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상품 등과 구분된다.
지난해까지 은행이 발매했던 부동산투자신탁은 투명성을 강조하는 법개정으로 은행이 불특정다수의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 부동산 투자는 고객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고 은행이 직접적인 수익을 챙기는 부동산투자사업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부동산투자회사의 리츠상품은 주로 구조조정용 대형빌딩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어서 부동산펀드와 구별된다.
이런 상품들에 비해 부동산펀드는 개인이 직접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본격적인 간접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점이 많으면 조심할 점도 있는 법. 부동산펀드는 원칙적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원금 손실 우려를 없애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구성시 투자 대상 부동산이 미분양됐을 때 대응책을 마련해두므로 실제적으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여겨져 선택하게 되나 현재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상품이 제시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 분석할 필요도 있다.
상품 운용기간이 2~3년 이상이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동안 중도해지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투자대상 부동산의 사업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하며 부지매입이나 사업승인 등 각종 인허가도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동산 사업의 주체인 시행회사나 보증기관인 시공회사가 튼튼한지도 따져봐야 하며 부동산펀드에 대한 고수익 등의 막연한 기대보다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구은행 임욱희 신탁팀 차장은 "투자하기를 원하지만 쉽게 투자하기 힘든 부동산에 대해 개인의 접근성을 높인 점에서 부동산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고객들의 관심이 많아 앞으로 나오는 부동산펀드가 잘 팔릴 것으로 보이며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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