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KBS1 '가족오락관'

정겹고 유쾌한 서민들의 벗, KBS1TV '가족오락관'이 19일 방송 1천회를 맞는다.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첫 방송을 한 이래 20년 넘게 변함없이 사랑받아온 흔치않은 오락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유경 정소녀 장서희 윤지영 김자영 전혜진 박주아 등 16명의 여자 진행자, 23명의 담당 PD, 8천여 명의 출연자, 9만 명의 방청객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프로그램의 얼굴은 1천회를 맞는 동안 한결같이 지켜온 진행자 허참이다.

그는 "직업이란 게 즐겁고 재미있기 힘든데 난 정말 재미있게 일했다.

그러다 보니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20년 진행 비결을 설명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그는 실제 1987년 교통사고로 단 한 차례 방송을 펑크 냈던 적을 제외하곤 줄곧 출연했다.

그는 또 "'가족오락관'은 우리나라 게임 오락 프로그램의 시초였다.

전유성 등 동료들도 외국 가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오면 우리 팀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을 정도로 연예계에서 사랑받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허참과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박주아 아나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 프로그램을 봐왔는데 내가 진행을 맡게 돼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허참의 프로그램 마지막 코멘트인 '몇 대 몇'과 함께 '가족오락관'을 특징짓는 것 출연진 뒤편에 앉아있는 주부 방청객. 허참은 "가끔 '가족오락관'의 첫 회 비디오를 꺼내보면 그 때 주부들은 얼어붙어 있었다.

촌스런 세트에 객석은 얼음 같았으니 얼마나 딱딱했겠나"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3, 4년 전부터는 여성상위 시대라는 말이 실감났다.

주부들이 아예 '놀 준비'를 하고 온다.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그 시간을 즐기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참은 "다시 한번 말짱한 정신으로 시작하겠다"며 "건강한 웃음을 전해주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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