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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기자의 영화보기-스필버그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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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올 여름 이색적(?)인 영화를 한 편 소개한다.

'터미널'이란 영화로 톰 행크스가 주연한 작품이다.

동유럽 출신의 한 사내가 뉴욕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자신의 조국이 전쟁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항 터미널에서 살면서 아름다운 여승무원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왜 이색적이냐하면 '특수효과 0%'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누구인가. '쥬라기 공원'을 필두로 영화기술의 디지털에 앞장 선 인물 아닌가. 최근에도 'A.I.',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컴퓨터그래픽으로 미래세계를 그려냈다.

그는 흑백으로 촬영된 '쉰들러 리스트'에서조차 꼬마 여자아이의 옷을 빨갛게 색칠할 정도로 '디지털의 맹신자'였다.

영화가 컴퓨터와 만나도록 주선한 '뚜마담'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가 '특수효과 0%'를 선언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요즘 영화는 컴퓨터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개봉 중인 '트로이', '투모로우'는 CG가 없었으면 세상구경하기 어려운 영화들이다.

이번 주 개봉되는 3D 애니메이션 '슈렉2'도 마찬가지다.

또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2', '월드 오브 투모로우', '아이, 로봇' 등도 CG를 주메뉴로 버무려진 영화들이다.

특히 '월드 오브 투모로우'는 1939년을 배경으로 지구를 지키는 스카이 캡틴의 이야기가 만화같이 펼쳐지는 영화로 CG로 '도배질' 해놓은 영화다.

이외 영웅담을 그린 '알렉산더'와 '킹 아더'의 전투장면이나 '80일간의 세계 일주''캣 우먼' 등도 모두 CG로 그려낸 영화들이다.

CG는 10여년 간 블록버스터영화의 주된 코드였으며, 상상할 수 없는 가상의 세계를 생생하게 관객에게 전해주는 요지경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면서 CG의 미덕이 퇴색의 길을 걷고 있다.

CG의 어둡고, 뻑뻑한 움직임, 가공의 인공조미료 맛에 관객들이 식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원한데 느낌이 없다"는 말은 장면을 보여줄 뿐 느끼지는 못하게 하는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의 현주소다.

탄탄한 드라마 없이 볼거리만 가득한 것은 결국 팥소 빠진 찐빵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관객이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쥬라기 공원'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 '디지털의 기수' 스필버그 감독이 디지털을 포기한 것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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