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었다는 고속철 역사가 맞나요...".
대구의 새로운 얼굴인 동대구역 고속철 신역사가 지난 3월 문을 연지 3개월 여만에 플랫폼 70여곳에서 비가 새 부실공사 논란과 함께 고속철 이용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3일째 비가 내린 21일 오전 8시, 동대구역 신역사 11번 플랫폼. 고속철을 타기 위해 대합실을 빠져나와 플랫폼에 도착한 100여명의 승객들은 갑자기 이리저리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천장 10여군데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
비를 피해 간신히 열차에 올라탄 승객들은 곳곳에서 불만을 털어놨다. 여행업을 한다는 김치열(39)씨는 "업무때문에 전세계 신역사를 둘러봤지만 문을 연지 몇달도 안돼 이렇게 비가 새는 곳은 처음 봤다'며 "외국 사람들이 볼까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성 승객은 "서울 출장을 위해 고속철을 탔는데 옷이 비에 젖어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을 망쳤다"며 "지은지 오래된 시외버스 터미널도 아니고 고속철 역사에서 비가 새다니 너무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고속철에 전류를 공급하는 2만5000V의 고압전류 철탑과 플랫품 기둥이 연결돼 있는 7.8번 플랫폼에서는 철탑 기둥으로 비가 흘러내리고, 배전박스에 연결된 콘센트 함 입구로도 빗물이 줄줄 새 자칫 대형사고 우려를 낳고 있었다.
동대구역 신역사에 비가 새기 시작한 것은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 19일 오후부터.
역사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에 일부 플랫폼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는데 3일째인 지금은 13개 플랫폼 모두에서 비가 새고 있다"며 "승객들이 역장실로까지 몰려와 항의를 하는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385억원이 투입된 신역사 공사는 ㅇ건설이 시공을 했으며, 역사 누수는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천장 판넬 부분이 부실 시공된 탓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정렬 동대구역장은 "새로 만든지 얼마되지도 않는 신역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역장으로서도 할말이 없다"며 "6월말까지 긴급 보수를 끝내고 전면적인 보수공사는 7월10일까지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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