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살해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시하며 사후수습책 마련에 골몰했다.
특히 여야는 김선일씨의 피랍일자 의혹과 관련, 정확한 사실파악과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긴급 현안질문을 갖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은 23일 오전 외교통상부와 당.정.청 연석회의를 갖고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사후 대책 수습에 나섰다.
확대간부회의에서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우린 이라크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자 했으나 돌아온 것은 반인륜적 범죄"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테러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당.정.청 회의와 관련, 임종석(任鍾晳)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하고 사태재발 방지를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며 "다만 파병과 관련한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당은 신속한 당정협의를 통해 교민안전대책과 사후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나 이라크 평화재건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책임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외교적 노력과 정보력이 부족했다는 총체적 지적 외에도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이 알 카에다 TV에 위성으로 출연한 것에 대해 오히려 반군의 감정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무자비한 잔악행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선일씨가 희생되기까지 국가와 정부, 정치권이 무슨 일을 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파병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때가 아니다.
김씨의 희생을 헛되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박근혜(朴槿惠) 대표 주제로 당 3역 및 당 외교안보 태스크포스팀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후대책을 숙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외교역량 부족과 안일한 대처방식을 집중 비판하고 정부의 사태수습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金鍾哲)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노무현 정부와 이라크 파병을 찬성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파병철회 결의안 제출 기자회견을 갖고 여의도 역에서 대국민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김선일씨가 피살된데 대해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김선일씨의 피랍 날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외교적 무능력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정부 발표와 실제 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추가 파병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2부사진: 23일 오전 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 등이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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