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또 온다는데 지난해 수해복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야 맘을 놓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로 30억원가량의 재산피해를 입은 남구 대명9동 안지랑시장 주변 주민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수해복구에 불안하기만 하다.
22일 오후 호우가 그친 이 곳에는 복구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각종 건설자재와 중장비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 곳은 지난해 태풍 때 앞산 안지랑골에서 밀려 온 토사들이 시장 아래 복개천을 막아 주변 도로와 하수도 파손 및 주택침수 등으로 많은 재산 피해를 냈던 지역으로 이날 임시 설치된 복공판 아래에는 그간 내린 비가 폭포처럼 흐르고 있었다.
박옥경(42.여.대명9동)씨는 "밤에 차량들이 이곳 복공판 위를 빨리 달리면 마치 탱크소리처럼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며 "수해를 입은 지 9개월이 넘도록 복구가 끝나지 않아 걱정"이라며 더딘 공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수해복구 직후부터 설치된 복공판으로 야간에는 이곳을 지나다 걸려 넘어지는 여성들도 많고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관련 사고도 심심찮다고 전했다.
막창집 주인 윤모(62)씨는 "공사기간이 길어 장사에 손해가 많다"며 "빨리 복구가 끝나 상권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임준기(46)씨도 "수해복구도 중요하나 지난해와 같은 수해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안지랑골에서의 토사유입을 막아주는 사방(砂防)시설을 갖추는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복구공사가 이처럼 늦은 것은 국고지원과 설계, 시공사 선정 등에 시일이 걸린 탓에 지난 4월에야 공사에 들어간 때문. 현재 공정은 75% 수준으로 하수관 매설과 도로포장 등 공사완료는 8월말이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구청 박성권 토목2담당은 "국고지원 등 문제로 공사시작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최대한 공사를 빨리 끝내도록 하겠다"며 "안지랑골 사방시설은 2개월 전 대구시에 건의, 건설약속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21일 오전 남구 봉덕동 경일여고 인근 공터 옆 주택가 수십 채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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