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고령.칠곡.김천.달성 등 5개 시.군 농가의 참외 농사용 비닐하우스(PE) 필름 공동구매를 주도하고 있는 성주 지역농협과 농민단체는 농협중앙회가 PE 필름 구매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한국농업경영인 경북연합회도 농협중앙회측에 '담합행위를 일삼는 필름 업계와 체결한 구매계약을 파기할 것을 촉구하는 등 경북지역 전체 농가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역농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농협참외 대구경북협의회(회장 최두병 성주농협 조합장)는 "중앙회가 업계 단체인 한국농업용필름협회측과 올해 계약을 체결하면서 작년보다 30% 인상된 단가로 했다"며 "또 업계측도 가격을 담합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자재비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농련 경북연합회도 농민 추가 부담액이 지난해 대비 무려 8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 16개 업체가 참여하는 농업용필름협회는 농협중앙회와 계약체결 조건을 근거로 자재비 부담을 줄이려는 5개 시.군의 연합구매 협의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성주 지역조합장들과 농민단체는 대책회의를 갖고 중앙회와의 구매계약 파기 및 필름협회의 담합 행위 중지를 요구하기 위해 24일 농협중앙회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중앙회측은 23일 관계자를 성주 현지로 급파해 설득에 나섰지만 이들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합장들은 "지난해 80억원 시장인 성주지역 연합구매로 농협중앙회 계약체결안보다 33%나 저렴한 가격에 필름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업자 담합으로 협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업체들이 '달콤한' 조건으로 각 농가를 맨투맨으로 접촉해 개별 계약을 맺고 있으나 농민 조합원들은 단결해 자재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농민단체와 공동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농련 경북연합회는 23일 "높은 가격 책정과 업체들의 담합행위를 묵인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일방적인 공급업자 편들기"라며 구시대적 계통구매방식 전면 수정과 계약파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 PE필름 시장은 1천억원 규모로 참외 대단지인 성주지역이 80억원규모의 최대 시장이어서 이곳 공동구매계약 내용에 따라 다른 지역 농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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