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시장 자금 선물시장 대이동

최근 주식 현물시장의 시세가 부진하자 자금이 많이 빠져나와 선물시장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잘 운용할 경우 수익성이 매우 커 주식 현물시세와 부동산 경기가 맥을 추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력적인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거래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신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원금을 날릴 정도로 큰 손해가 예상되고 최근 선물시장의 투기장화는 증시를 왜곡시킬 우려를 안고 있다.

선물쪽으로 과도하게 자금이 몰리면 프로그램 매매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시장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현물시장이 큰 폭으로 등락하며 요동치는 현상이 예전에는 선물.옵션 만기일에나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켜 결국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게 만들어 시장기반을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조5천100억원으로 연중 최저수치까지 떨어진 반면 KOSPI 200 선물의 거래대금은 13조 1천636억원으로 현물대비 선물시장의 거래규모, 이른바 '현-선 배율'이 8.72배까지 치솟아 96년 선물 시장이 열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이 선물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최근 선물시장의 가격 변동폭 확대로 투기적 메리트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선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중국 쇼크, 유가 상승 등으로 현물 시장이 수차례 폭락하고 다시 반등하는 과정에서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지난 3월 평균 1.16포인트에 불과했던 선물시장의 일평균 가격변동폭이 지난 5월에는 2.7포인트로 급등했고 이달에도 현재까지 1.88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주가지수선물거래는 미래의 특정시점(만기일)에 주식집단의 가격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특정가격에 인수 혹은 인도할 것을 약정하는 거래로 주가지수가 실물이 없는 추상물이기 때문에 만기일에 계약시의 약정가격과 현물가격과의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고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현물시장은 시황이 한 방향으로 올라야 이익을 보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오르거나 내릴 때는 현물 시장의 거래가 활발하고 선물시장은 예측 방향이 맞으면 오르내림에 상관 없이 이득을 볼 수 있으므로 현재처럼 장이 일단 꺾이고 변동성이 커질 때 선물 시장의 규모가 커진다.

이렇듯 최근의 선물거래 과열현상이 부작용을 빚을 우려를 안고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겨주는 고수익의 매력을 부인할 순 없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거래에 뛰어들려면 선물거래의 위험에 대비, 일부 증권사에서 선물거래의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시스템트레이딩을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주가지수선물거래는 고도의 예측 및 분석능력과 매매기법.정보력.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의 방향성 예측으로 수익을 내는 게임이기 때문에 얼마나 일관성을 가지고 시장의 방향성을 주도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면에 취약하기 때문에 대부분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증권 대구지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안정감 있게 선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난해 자체적으로 시스템트레이딩을 개발, 지난해 12월부터 가동 중인데 올들어 6월25일 현재까지 101%의 수익률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트레이딩으로 2002년과 2003년의 운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2002년에는 188.9%, 2003년에는 50.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왔다.

이런 결과에 대해 대신증권 대구지점 내부에서도 흥분하고 놀라워하는 분위기.

대신증권 부산 부전동지점도 시스템트레이딩을 잘 활용, 30% 이상의 선물 수익을 높이고 있어 지역에 관계 없이 고객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다.

대신증권 대구지점은 선물1계약 당 2천만원의 투자원금을 기준으로 고객을 접수 중인데 거래중인 고객들 중에는 3월중 거래를 시작, 현재 6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대구지점의 시스템트레이딩은 손실이 발생할 경우 5% 이내에서 헤지(위험 회피)하고 이득은 크게 10~30% 이상 내도록 가동한다.

개인 투자자가 저지르기 쉬운 감정적 지배에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게 가동하는 것이 시스템트레이딩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은 대신증권에서 지점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들이 있고 LG증권은 본사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증권사에선 선물거래 상담사들을 활용할 수 있다.

개인이 선물거래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자신이 먼저 선물거래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며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는 잘 짜여진 시스템트레이딩이나 유능한 선물거래 상담사를 선택, 맡기는 것이 낫다.

전우식 대신증권 대구지점장은 "주가지수선물거래가 원금의 배 이상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그러한 투기적 성격보다는 은행 예금 이자보다 3~5배 이상 이득을 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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