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코.네덜란드 4강 합류

체코가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에서 덴마크를 맹폭,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메이저대회에서의 '승부차기 징크스'를 털어내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유로2004는 포르투갈-네덜란드(7월1일 새벽3시45분.리스본), 그리스-체코(7월2일 새벽3시45분.포르투)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4강에는 개막전을 가졌던 A조의 포르투갈과 그리스,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는 명승부를 펼쳤던 D조의 체코와 네덜란드 등 2개 조에서 두팀씩 살아남았고 B, C조 팀들은 전멸했다.

체코는 28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에서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스(2골)의 합작 골로 덴마크를 3대0으로 제압했다.

네덜란드에 대역전승을 거두는 등 후반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체코의 막강한 공격력이 덴마크의 저항을 완벽하게 잠재운 한판이었다.

조별리그에서 16개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체코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자랑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바로스는 4경기 연속골 행진 속에 5골로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웨인 루니(잉글랜드.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파벨 네드베드가 공격을 지휘하며 콜레르와 바로스가 간간이 문전을 위협한 체코는 후반 4분 202㎝의 거한 콜레르의 고공 폭격으로 간단히 선제골을 뽑았다.

콜레르는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카렐 포보로스키의 코너킥을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껑충 뛰어오른 뒤 정확한 헤딩슛으로 오른쪽 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덴마크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은 한경기도 빠짐없이 골맛을 보고 있는 킬러 바로스였다.

바로스는 후반 18분 포보로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수비벽을 허물자 전광석화같이 문전으로 파고든 뒤 뛰쳐나온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발끝 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바로스는 2분 뒤 네드베드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파하며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 상단을 흔들어 완승을 자축했다.

네덜란드는 27일 파루 알가르베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준준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의 혈투를 득점없이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승리,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0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을 포함해 그 동안 이 대회에서 3번이나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셨던 네덜란드는 이로써 질긴 승부차기와의 악연을 끊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에서도 브라질에 패해 좌절한 바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28일 전적(8강전)

체코 3-0 덴마크

△득점=얀 콜레르(후4분) 밀란 바로스(후18분.후20분.이상 체코)

◆27일 전적

네덜란드 0-0 스웨덴

〈승부차기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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