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주 등 경북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 유행하던 눈병이 최근들어 다른 지역으로 번지면서 대구에서도 환자가 속출해 '눈병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이후 대구의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에서 모두 74명의 눈병 환자가 집단 발생하는 등 대구에서도 눈병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 더구나 학생들 사이에서 번지던 유행성 눈병이 지난주부터는 성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안과마다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번지고 있는 유행성 눈병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인 '각 결막염'으로 눈의 충혈, 통증, 이물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안과에는 지난주부터 눈병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1일에는 진료받은 환자가 20여명으로 늘었으며,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안과도 최근들어서는 눈병 환자가 전체 환자의 50%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유행성 눈병이 처음으로 집단 발생한 안동과 예천.영주.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도 눈병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달까지 안동.영주.의성.예천.울진 등지의 22개교에서 399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제는 성인 환자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것.
김근태 심앤김안과 원장은 "이번 유행성 눈병은 4, 5일이면 완치되는 아폴로 눈병보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눈병이 잘 확산되고 있으며, 장마가 끝나는 이 달 말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결막염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단순 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눈병도 유행하고 있다며 눈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대우 안과 원장은 "가정에서의 2차 감염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던 눈병이 어른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외출한 뒤에는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고 눈병이라고 의심이 되면 반드시 안과에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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