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인체의 신비'전 원작이 아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난 달 11일 개막된 ' 인체의 신비-대구순회전'이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독일 군터 폰 하겐스(Gunther von Hagens)박사의 원작 전시회와는 분명 다른 전시회지만 기획사측이 마치 동일한 것처럼 홍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전시기획사 ㈜유니언 익스비션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부터 오는 10월 20 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중인 '인체의 신비-대구순회전'에 전시된 20여점의 전신표본과 170여점의 장기표본은 중국 디.엠.유.피 연구소에서 입수한 것들이다.

이에 앞서 또다른 전시기획사인 ㈜지.에프는 지난 2002년 4월 17일부터 2003년9월 21일까지 국립서울과학관과 부산 벡스코에서 하겐스 박사의 원작을 그대로 들여와 무려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서울에서 개최된 전시회의 명칭은 '인체의 신비-한국순회전'이었는 데 이번 전시회의 명칭도 이와 거의 유사했다.

국립서울과학관은 하겐스 박사의 명성과 다양한 전시품들 덕분에 2002년도에 연간 관람객수가 217만명을 기록, 1990년 개관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을 유치했었다.

문제는 유니언 익스비션측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치 이번 전시회가 독일의 원작 전시회와 동일한 전시회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례로 유니언 익스비션측은 독일 원작 전시회의 공식 명칭인 'Body Worlds'에서 's'자가 빠진 'www.bodyworld.co.kr'을 공식 홈페이지 주소로 표기해 혼동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전시회 홈페이지에서는 "'인체의 신비-한국 순회展'에 전시되는 약 200여점의 해부표본들은 건강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류적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하고있습니다. 유럽 및 미국에 앞서 개최되는 대구 순회展은 이 전시회를 체험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높은 문화적 욕구로 이루어졌습니다"라고 표기, 2년 전 서울과 부산에서 이미 개최된 '인체의 신비-한국순회전'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와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혼동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디.엠.유.피 연구소는 설립된 지 5년에 불과하고 이번이 2번째전시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원작전시회는 이미 지난 1996년 일본 오사카(大阪)를 시작으로 영국런던과 독일 베를린, 서울 등 세계 12개 도시에서 전시회를 갖는 등 명성이 있어 두전시회의 전시품 품질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그러면서도 유니언 익스비션측은 이번 전시회의 입장료를 서울이나 부산에서개최된 전시회와 동일하게 1만원(성인기준)으로 책정, 관람객들의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대해 유니언 익스비션 윤정아 홍보실장은 "인터넷 초기화면에 팝-업 창을통해 중국에서 온 전시품이라고 밝혔고 '순회전'이란 명칭도 향후 대구 외에 다른도시에서도 개최를 검토하고 있어서 붙인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와 내용에서 혼선을 빚었다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변경이나 수정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실장은 또 "중국측의 전시품들도 교육적인 차원이나 품질면에서 독일 원작전시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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