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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창에 '제방'...200만평 침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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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비에도 배수안돼 '물난리'

경북 동해안의 곡창지대인 영덕군 영해 병곡들 200여만평이 4차로로 확장 중인 7번 국도의 성토로 인해 상습 침수지역이 됐다.

영덕-영해-울진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 중 영해∼병곡구간 8km는 논란 끝에 병곡들을 가로지르는 노선안이 채택된 뒤 1999년과 지난해 말 2차례로 나눠 착공돼 일부 구간은 연말에, 나머지는 오는 2008년 준공 목표로 시공중이다.

7번 국도가 병곡들을 가로지르면서 항공 방제를 하지 못하게 돼 곡창지대를 망쳤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 구간은 최근 몇차례 내린 비가 제대로 배수되지 않아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19일 태풍 '디앤무'로 인해 180mm의 비가 내릴 당시 물이 빠지지 않아 농경지 침수 피해가 적잖았다. 농민 김준홍(57.영해면 성내리)씨는 "예전에는 윗논의 물이 아래논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동해로 빠져나가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침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장영곤(56) 영덕지사장은 "병곡들을 가로지르는 7번 국도가 5m이상 성토되면서 빗물 흐름을 차단하는 제방으로 변해 물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진데 따른 결과"라며 "큰 비가 내리면 병곡들 360만평 중 해안쪽을 제외한 200여만평의 논이 계속 침수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영덕지사는 "배수로가 도로 중간에 있긴 하지만 종전처럼 빗물이 자연스럽게 바다로 빠지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면서 "100mm 이상의 비가 오면 침수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농업기반공사 영덕지사는 7번국도 발주처인 부산국토관리청에 대형 배수펌프장 설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키로 했으며, 영덕군도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영덕군 병곡면의 한 농민은 "조선조 때부터 곡창지대였던 병곡들이 7번국도 확장포장공사로 인해 망가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많은 농민들이 노선 결정 당시 병곡들을 가로지르도록 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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