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듬회 접시 한가운데에
그 섬이
있다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섬에
닿고
싶다
김언희 '그 섬에 가고 싶다'
가열한 매조키즘이 보인다.
모듬회 접시 한가운데 그 섬이 있다니!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섬이 당연히 궁금하다.
섬이 꿈과 낭만의 대상일 때 우리는 돛단배를 타고 그곳에 간다.
섬이 고립과 도피의 세계일 때 우리는 고독의 마차를 타고 그곳에 이른다.
김언희의 섬에 닿으려면 탈것을 버려야 하고, 로 모양을 갖춘 마지막 살점 두 개까지 모듬회 한 접시를 비워야 하고, 무엇보다 그대 자신이 난자당한 살점이 되어야 한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