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사수들이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계속된 '노 골드'의 한을 풀기위해 전북 임실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사격은 바르셀로나대회때 여갑순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하고 이은철이 소구경소총복사에서 금을 보태 '효자'로 각광받았으나 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데 이어 지난 시드니대회에서도 은메달 1개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대회 첫 메달리스트가 배출되는 사격에서 울진군청 소속 조은영(32).서선화(22)와 천민호(17.경북체고) 등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
아테네 하늘에 애국가를 가장 먼저 울릴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한국의 전통적 강세 종목으로 8월 14일 벌어지는 여자 10m 소총의 '미녀 총잡이' 서선화.
부동의 에이스인 서선화는 2002년 호주 시드니월드컵 본선에서 400점 만점을 쏴 세계기록을 수립했고 지난해 전국실업단대회, 이번 올림픽선발전에서도 만점 과녁을 명중시킨 '명사수'다.
지난 6월 올림픽 전초전인 밀라노월드컵에서는 공동 9위로 부진했으나 국제 경험이 풍부해 특유의 두둑한 배짱으로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금빛 총성'을 울릴 것으로 사격계는 보고 있다.
서선화는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컨디션도 최고"라며 "부담없이 평소대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선화와 같은 종목인 조은영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2관왕(50m 복사 개인.단체) 출신의 조은영은 지난 95년 사대를 떠났다가 2000년 복귀했지만 이듬해 발목이 부러지는 불의의 교통사로로 서울월드컵 대표에 선발되고도 출전하지 못하는 등 불운을 겪었으나 피 나는 노력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1, 2차 올림픽선발전에서 잇따라 '꿈의 기록'인 400점 만점을 기록, '만점 사수'의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사격연맹 랭킹이 8위로 서선화(13위)보다 높은 조은영은 밀라노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드니대회 때의 강초현에 이어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한 서선화와 조은영은 밀라노월드컵 우승자인 조냐 페일시프터, 세계 1위인 리우보프 갈키나(러시아) 등과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혹시라도 서선화와 조은영이 삐끗하면 이틀 뒤인 16일 '겁없는 고교생 총잡이' 천민호가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2000년 총을 잡은 천민호는 지난 4월 봉황기 전국사격대회를 겸해 열린 올림픽 4차선발전 본선에서 꿈의 600점 만점을 쏘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
같은 달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진 프레올림픽(아테네월드컵) 본선에서는 599점을 쏴 세계 주니어 신기록으로 1위 시상대에 오르더니 지난달 밀라노월드컵사격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사격인인 어머니 친구의 권유로 총과 인연을 맺었고 사선에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무기다.
세계랭킹 2위인 천민호가 아테네에서 메달을 수확한다면 한국사격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여갑순, 시드니올림픽 강초현에 이어 또 하나의 고교생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된다.사진: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조은영(왼쪽).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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