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겨냥한 여당의 칼끝이 이제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의 '탄생 비밀'로 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수장학회는 다른 사람의 재산을 강탈한 장물장학회'라며 박 대표의 이사장직 사퇴와 장학회 소유재산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한편 별도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하는 등 박 대표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28일 "시민단체와 해당 언론사에서 많은 문제제기가 있으며 당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 건의가 많다"며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의 불법성 여부와 운영실태에 초점을 맞춰 진상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며 조사가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는 반박이나 시비가 일 경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민단체의 협조를 얻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27일 "정수장학회는 부산지역의 신망 높은 기업인이자 언론인이었던 고(故) 김지태 선생의 재산을 빼앗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장물장학회라고 부른다"며 박 대표를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사유재산제는 자본주의의 근본인데 사유재산을 강탈하고 그 재산을 수십년 동안 누려왔던 분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운운하는 것은 헌법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박 대표의 진정한 사과의 첫걸음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와 그 재산을 유족 및 부산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장학회 운영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반환요구를 일축했다.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가 전신인 5.16 장학회 설립때 김지태씨의 재산 강탈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문제가 있어 자진헌납해 공익법인으로 만들어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동안 몇차례 정권이 바뀌면서 가만히 뒀겠느냐"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또 "이사장으로 잘못한 것도 없고 장학회도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이사장직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의 대주주인 사실과 관련한 권언유착 공격에 대해서도 "그런 것이 단 한건이라도 있으면 MBC측에 가서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고 "부산일보도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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