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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정수장학회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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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의 언론소유 문제를 제기하면서 영남대와 박 대표와의 관계가 다시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했다.

정수장학회는 5.16 직후 당시 부산일보와 서울 MBC.부산MBC 등의 주식을 몰수해 설립한 5.16 장학회가 모태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세웠고 박근혜 대표가 재단 이사장을 맡은 적이 있는 영남대에 세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1967년 12월 옛 대구대와 청구대를 통합해 영남대를 개교할 때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 대표는 1980년 3월부터 89년 2월까지 영남대 재단이사로 재직하고 한동안 재단이사장직을 맡았다.

특히 학교법인 영남학원 정관에 명시된 '교주'에 대한 언급이 주목을 끈다.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한...'이란 문구다.

그러나 영남대측은 이같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물론 박 대표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단언한다.

1989년 학내 민주화 움직임과 더불어 박 대표가 재단을 떠나면서 지금까지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영남대는 지난 1982년 유준 이사장 시절 삽입한 정관의 '교주' 관련 문구를 삭제하기 위해 1990년대 초반 교육부에 정관 수정을 간접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시 재단'이어서 정관 수정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박 대표와의 고리를 완전히 끊지 못했다.

더욱이 2001년 재단이사진 교체 때 박 대표의 동생인 서영(근영)씨의 100억원 투자 제안과 재단 정상화 방안이 제기되면서 영남대와 박 대표 집안의 연관설이 다시 불거졌다.

당시 교수회의 반대 성명과 학교측의 부정적인 입장으로 서영씨의 제안은 해프닝으로 종결되었지만, 영남대와 박 대표측의 관련설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관련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2001년 여름 박 대표와 만나 장시간 동안 재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설립자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대학의 사유화는 곤란하다는데 공감했다"며 "공익성 재단을 지향하는 한편 설립자의 정신 계승이란 측면에서 그 후손이 재단이사로 참여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재단관련 잡음이 계속 일자, 지난해말부터 교직원과 학생.동문들로 구성된 영남대학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재단 정상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도립대학화 △시민대학화 및 공익재단화 △기업이나 개인에 의한 책임경영 방안 등이다.

영남대 노석균 연구처장은 "뜻있는 독지가나 재력가가 학교를 맡아 운영하는 방안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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