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남에 정부가 '큰 판' 계획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사랑이 깊으면 원망도 깊다.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9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 현재의 호남민심의 현주소를 이처럼 표현하면서 구애공세를 펼쳤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는)주로 정책에 관해서 얘기하는 자리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여러분들을 찾아뵙기 때문에 정치적인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난 대선 때와 탄핵정국, 그리고 총선 때 지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부터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요즘 이 지역 국민들이 저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많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며 '호남소외론'을 거론하면서 대대적인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광주문화중심도시 사업과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도시정책, 서부전남의 관광.레저계획 등 이 지역의 대형사업들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21세기는 호남이 큰 소리를 좀 하는 그런 밑천을 제가 준비하겠다"며 깊은 애정과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광주문화중심도시사업 등에 대해 "제가 보기에 상당히 큰 사업이다.

거품을 넣으면 얼마든지 더 크게 포장할 수 있는 사업", "전남에 정부로서 큰 계획을 하나 세우려고 한다", "가급적이면 제 임기동안에 모든 토대를 만들어놓고 가시적으로 뭔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다"라고 언급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지난 16일 포항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5개년 계획 토론회에 참석해서 지역현안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약속 없이 행정수도이전과 지역균형발전계획의 당위성만을 강조하던 모습과 비교해볼 때 대조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관심을 갖는 서비스산업 육성과 관련, "중앙정부 계획으로 크게 하나 판을 벌일테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결합시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장관, 공무원들이 소홀하다 싶으면 지역출신 각료들에게 말하고, 그것도 소홀하면 청와대 (호남 출신인) 정찬용, 이병완 수석, 박기영 보좌관에게 말씀을 전하면 제가 직접 챙기겠다"거나 "앞으로 호남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하는 등 거듭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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