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호동 '시골흑돈'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B군이 많이 들어 있는 돼지고기는 영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그러나 돼지고기도 종류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 돼지고기 중에도 '꺼먹 돼지'라고 불리는 흑돼지는 육질이 일반 돼지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연하고 부드러우며, 훨씬 더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또 껍질을 벗기지 않아 쫄깃쫄깃한 돼지고기의 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런 흑돼지는 다른 일반 돼지고기와 달리 사육과정이 까다로와 생산물량이 적다. 그만큼 귀한지라 맛으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포사거리에서 동부주유소 방향으로 가다보면 제일은행 두호동 지점 바로 옆에 있는 '시골흑돈' 식당. 흑돼지 전문점이 귀한 포항에서 이 곳에 가면 전통 흑돼지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인 황만걸(42)씨는 "토종 흑돼지는 천연 지하생수와 무공해인 푸른 초원 위에서 풀뿌리, 나무뿌리, 약초뿌리 등을 먹고, 신선하고 쾌적한 자연공기를 마시며 재래식 방식으로 사육되어 육질이 쫄깃하고 영양이 많으며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일반돼지 보다 맛이 월등하다"고 했다.

이 집의 주된 메뉴는 단연 '흑돼지 생삼겹'. 생삼겹을 주문하면 넓적한 무쇠로 만든 솥뚜껑 위에 주인공인 흑돼지 생삼겹이 얹혀지고 김치, 감자, 양파, 버섯, 호박, 가래떡 등 구워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얹혀진다.

불에 직접 닿지 않는 솥뚜껑이라 탈 염려도 적고 기름기도 쪽 잘 빠진다. 갖가지 야채들과 노릇노릇 익어가는 구이판을 보면서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먼저 흑돼지의 참 맛을 느끼려면 다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수경재배한 상추에 싸서 한 입 먹어 보라.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 것을 느낀다.

익은 김치와 생삼겹을 같이 먹어도 찰떡궁합. 이 것 저 것 익은 야채들과 같이 먹다보면 먹은 고기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10여가지가 넘는 밑반찬에게는 손이 가지 않을 정도.

옛날 시골에서는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그 사육방법이 까다로워 귀한 몸값을 치르는 흑돼지. 잃어버린 전통의 맛을 되찾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생삼겹 1인분에 5000원. 다른 돼지고기와도 가격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 맛의 차이는 월등하다.

문의: 251-3400

리포터/홍인자 siin_h@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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