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태지 제3회 ETPFEST 성황리에 마쳐

서태지가 마련한 한미일 3국 유명 뮤지션들의 록 페스티벌이 10일 저녁 잠실 주경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제3회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축제)'란 이름으로 펼쳐진 이 공연은 '2001 ETP' 일본 공연과 2002년 10월 잠실공연에 이어 세번째로 마련된 것.

총제작비 약 30억원이 투입된 대형 무대는 1만여 관객의 열렬한 호응으로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공연에는 미국 '록음악의 기대주'인 포스트 그런지 밴드 후바스탱크와 랩 메탈 밴드 제브라헤드, 얼터너티브 록밴드 크리스토퍼 테일러, 일본의 재즈 록밴드 페즈가 참가했다.

국내 팀으로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서태지를 비롯해 서태지가 프로듀싱한 록밴드 피아, 최근 미국밴드 오프스프링의 오프닝 무대를 꾸몄던 검엑스가 미국, 일본 록밴드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오후 5시30분 첫 주자로 선정된 크리스토퍼 테일러가 무대에 서자 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이들을 맞았다. 폭발적인 기타연주의 'Fine Saturday'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 검엑스와 페즈 피아의 무대가 약 10분 간격으로 잇따라 펼쳐져 록 마니아를 흥분시켰다.

이어 랩메탈 밴드 제브라헤드는 'Are You Real'과 'Wasted' 등을 쉴새없는 랩과 강력한 사운드에 실어 들려줬다.

외국밴드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후바스탱크는 데뷔 앨범에 실린 'Hello Again'을 비롯해 폭발적인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Remember Me' 'What Happened To Us', 펑키한 사운드의 2집 타이틀곡 'The Reason'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데뷔 앨범 히트곡 'Crawling In The Dark'를 끝으로 팬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무대에서 내려갔다.

마지막 무대는 서태지가 장식했다. 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한 그는 인트로에 이어 '교실이데아'를 록 사운드에 실어 들려준 뒤 '컴백홈' 'Heffy End' 등을 부르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처음 공개하는 신곡(제목 미정)을 부를 때는 팬들이 더욱더 관심있게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다.

공연 중간중간 폭죽과 불기둥 등 특수효과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운데 '이밤이 깊어가지만' '시대유감' 'FM 비즈니스' 등 과거와 현재의 히트곡이 어우러졌다.

팬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탠딩석을 떠나지 않고 점핑과 헤드뱅잉으로 록에 흠뻑 취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사운드도 좋았고 대형 스크린 3개가 담아낸 역동적인 동영상, 화려한 조명, 더위를 식히는 무대 앞의 물기둥도 공연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촬영을 위해 무대 위쪽에 띄운 기구의 소음이 지나치게 커 공연을 방해한 것은 흠으로 지적됐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으로 지난 1월말 7집을 발매한 이후 펼쳐왔던 공식활동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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