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격에 대한 분석은 모두 끝냈다.' '리틀 칸' 김영광(전남)이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개막전인 그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에서 전 경기 무실점 승리를 이끈 김영광은 최근 11경기에서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아 무려 900분 가까운 시간을 완벽하게 지켜낸 골문의 수호신.
본선 무대에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그동안의 빛나는 성과가 결실을 보는 것은 물론 1천분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까지 덤으로 달성할 전망이다.
김영광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칼라마리아 연습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첫 상대팀 그리스 공격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 결과를 차분히 털어놓아 만반의 준비를 갖췄음을 과시했다.
김영광은 "그리스는 중앙보다는 측면 공격을 선호한다. 센터포워드가 양쪽 사이드로 빠져나가고 그 사이 미드필더가 2선에서 침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선 측면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리스와 일본의 친선경기 녹화 테이프를 살펴본 결과 "중앙에서의 2대1 패스도 위협적이었다"며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골키퍼로서 수비진의 움직임을 지휘, 유기적인 방어 체계를 갖춰야한다는 것이 김영광의 대책이다.
김영광이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 부상도 회복돼 완벽한 몸상태로 그리스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
이날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나온 김영광은 "아직 붕대를 감고 있지만 내일은 붕대를 풀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어 전략과 몸상태 모두 준비를 마친 김영광의 마지막 카드는 조재진(시미즈) 등과 함께 올림픽대표팀의 '수염 기르기' 징크스에 동참하는 것.
김영광은 듬성듬성 난 턱수염을 내보이며 "안 깎은 지 한달이나 됐는데 원래 털이 잘 안자라는 체질이라 이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영광은 그러나 상대 슈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야에 방해가 되는 앞머리는 손수 잘랐다며 수염 기르기는 단지 멋부리기가 아니라 승리에 대한 다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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