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파업이 50일을 지나 노.사 양측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사측이 개설한 파업관련 홈페이지(www.ikolon.com)에 파업 배후세력으로 간첩 음모론이 제기되는 등 근거없는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백여건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 기사와 관련한 댓글에서 '답이 보이는 이줁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간부 배모씨를 "내부 적화 통일을 위해 파견된 간첩으로 사료됨. 역시 북한의 위장 공비술은 뛰어나" 등 간첩 배후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심지어 또 다른 네티즌은 "신고합시다.
안기부에요. 분명히 간첩이 맞습니다"라는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등 아무런 근거없는 루머들이 무차별적으로 떠돌고 있다.
특히 이 게시판에는 한 개인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면서 집단적 테러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일삼는 등 얼룩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색깔론.간첩음모론은 위험하다"거나 "일부 의견이니 지켜보자. 그러나 외부인사가 들어와 선동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첩론은 너무한 것 아니냐.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다"는 등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노동조합 측은 "민주노총 간부를 간첩으로 몰고 인신공격으로 일관하는 글을 버젓이 게시하고 있는 회사 측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한다"며 "코오롱이 진정 화합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든다면 이런 악의적 글들을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 게시판에서 간첩으로 인신공격당하고 있는 사무국장 배모(여)씨는 변호인을 통해 명예훼손 등으로 네티즌을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제소 등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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