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피부가 늙는 광노화(光老化)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노화는 자외선, 공해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등 피부가 손상돼 발생한다.
특히 피부가 얇은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더 심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스티펠은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되던 전문의약품 '스티바-A'(성분명: 트레티노인)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광노화 적응증(치료의 적합성)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보건당국이 피부의 광노화 증상에 의학적인 치료 효능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톡스 주사가 근육 운동에 의한 굵은 주름에 효과가 있다면 크림 형태의 이 약은 광노화로 생긴 잔주름, 기미, 거친 피부를 치료한다.
현재 판매 중인 주름 개선 화장품의 주성분인 '레티놀'은 피부를 통과하면서 트레티노인이라는 비타민A 유도체로 변화해야 주름살 등 피부노화를 개선할 수 있는데, 바뀌는 양이 극히 소량이어서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
반면 스티바-A는 의약품으로 트레티노인 자체를 성분으로 하고 있다.
낮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과 같이, 이 약을 잠자리에 들기 전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얼굴에 꾸준히 발라주면 된다.
강훈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티바-A는 사용 후 2주째가 되면 노화된 각질 피부가 벗겨지고 어린 피부세포를 만들어내는 박리현상과 피부의 혈액순환이 증가되면서 '홍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치료의 한 과정으로 효과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보통 4주 후에는 저절로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표피에 모여있는 멜라닌을 분산시키고 진피 내의 콜라겐을 증가시켜 사용 후 2개월부터 잔주름과 기미에 효과를 나타낸다.
스티바-A의 성분인 트레티노인은 여드름 및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사용돼 오다 치료과정에서 주름살과 기미 치료 효과가 발견돼 지난 1996년 미국 FDA에 의해 최초로 광노화 치료제로 공인받은 바 있다.
이 약은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농도는 0.01%, 0.025%, 0.05%가 있으며 한국인의 피부에는 0.01%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한미 정상회담 국방비 증액 효과, 'TK신공항' 국가 재정 사업되나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