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산오거리 고가도 결국 '백지화'

대구시와 수성구의회,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미뤄져오던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의 '두산 고가차도' 건설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구시는 17일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 여론을 고려, 수성구 두산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인 (주)SID가 기부채납키로 했던 '두산 고가차도'의 건설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고가차도를 대체하는 교통개선사업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두산 고가차도'의 건설 여부는 대구경찰청 앞의 무학로를 연장, 청호로(신천지아파트와 지산.범물동을 연결하는 도로)와 연결되는 시점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

대구시 도로과 관계자는 "지난 6월의 주민공청회에도 불구, 주민과 구의회의 반대 입장이 바뀌지 않아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무학로-청호로 연결이후 두산오거리 일대의 교통 혼잡도를 다시 고려, 건설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학로-청호로 연결사업은 대구시의 중장기 기본계획에 2010년까지로 입안돼 있지만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이나 착공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두산 고가차도 건설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두산 고가차도'는 두산동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는 (주)SID의 교통영향평가를 대구시가 조건부로 통과시키면서 (주)SID가 160억원들여 건설한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키로 한 것.

대구시는 진입도로(램프) 305m, 교량 길이 275m인 편도 2차로의 '두산 고가차도'가 건설되면 두산오거리 교차로의 교통소통 소요시간이 현재 차량 1대당 127.5초에서 59.9초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수성구의회와 인근 주민들은 '두산고가차도 반대 특별위원회'까지 구성, "고가차도 건설이 주변의 도시미관.상권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오히려 상동교~두산로, 두산로~청호로간 교통혼잡을 더욱 가중시킨다"며 반대해왔다.

한편 반대특위 및 주민들은 대구시가 고가차도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체 사업을 고려하자 '무학로 구간을 우선 확장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두산 고가차도 반대특위 장병태 위원장은 "두산로의 10차로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무학로 구간에 교통량이 증가, 병목현상이 우려된다"며 "시와 SID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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