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9일째인 22일(이하 한국시간) 약물 추문과 판정 시비가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은 동메달 1개를 보태고 은, 동메달 1개씩 확보했다.
탁구 여자 단식의 김경아(대한항공)는 이날 여자 단식 3-4위전에서 리쟈웨이(싱가포르)를 4-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탁구 사상 수비수로서 메달을 딴 것은 김경아가 처음이다.
그러나 탁구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유승민(삼성생명)에게 더 몰렸다.
유승민은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한때 세계 최강을 구가하던 명성을 되살리려던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를 4-1로 일축하고 결승에 올라 일단 은메달을 확보했다.
유승민은 세계 최강자 왕리친을 젖힌 왕하오(이상 중국)를 상대로 24일 새벽 대망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복싱 69㎏급 8강전에 나선 김정주(원주시청)도 후안 카밀로 노보아 아구이나가(콜롬비아)와 난타전 끝에 25-23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정주의 준결승 진출로 한국 복싱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6년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이틀 동안 금메달을 보태지 못해 종합순위가 11위(금 5, 은 10, 동 5)로 떨어졌다.
저스틴 게이틀린(22.미국)은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85로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모리스 그린(미국), 아사파 포웰(자메이카)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우승,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프란시스 아비크웰루(포르투갈.9초86)와 그린(9초87)이 2,3위에 오름으로써 1위부터 3위까지 각각 0.01초차로 순위가 갈리는 박빙의 레이스가 전개됐다.
마라톤 평원에서 벌어진 여자 마라톤에서는 예상을 깨고 일본의 노구치 미즈키가 2시간26분20초에 피니시라인을 끊어 정상에 올랐다.
일본 마라톤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카하시 나오코의 우승에 이어 여자 마라톤을 2연패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35℃를 넘는 더위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북한 여자 마라톤의 에이스 함봉실은 20㎞ 지점을 1시간13분52초에 도달한 뒤 한계에 도달해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고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이자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도 무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36㎞ 지점에서 주저앉아 기권했다.
리팅과 순티앤티앤(중국)은 테니스 여자 복식에서 우승, 중국에 올림픽 테니스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고 카를로스 마수는 전날 남자복식에 이어 단식까지 휩쓸어 이제껏 올림픽 금메달을 만져보지 못했던 조국 칠레에 2개의 금메달을 한꺼번에 안겼다.
한편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채점을 잘못해 양태영(경북체육회)의 금메달을 앗아갔던 체조 심판 3명이 출장정지 징계를 당하는 등 오심 시비가 줄을 이어 대회 권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미국 언론마저 양태영에게 공동 금메달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역도 여자 75㎏이상급에서 세계신기록 2개를 세우며 장미란(원주시청)을 2위로 밀어낸 탕공홍(중국)의 금메달도 심판들의 잘못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체조와 역도 뿐 아니라 승마와 수영, 그리고 복싱 등에서도 잇따라 판정 시비가 일었다.
이와 함께 역도 남자 역도 62㎏급 동메달리스트 레오다니스 삼파니스(그리스)가 약물 사용 사실이 드러나 이번 대회 첫 메달 박탈의 불명예를 안았고 여자 포환던지기 우승자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도 약물 검사에 걸려 우승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메달 경쟁에서는 탁구에서 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는 등 4개의 금메달을 보탠 중국(금 22, 은 14, 동 10)이 미국(금 21, 은 21, 동 15)을 추월,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연합뉴스)
사진 : 22일 열린 탁구 여자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경아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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