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환 의원 한나라 정책기조 설명

"행정수도 신중히 서두르면 체한다"

한나라당 수도이전 대책특위 간사이자 제4정조위원장인 최경환(崔炅煥) 의원이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른 한나라당의 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행정수도 문제는 '조바심을 낼수록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게 핵심.

최 의원은 "앞으로 25년에서 30년을 끌고 가야 할지도 모르는 이슈인데 여권에서 움직이는 대로 즉흥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상대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면 스스로 정치적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건설 효과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3년이나 넘게 남아 있는 대권 일정에서 정치적 환경 변화가 예측불가능한데 충분한 검토 없는 대안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10월 중 발표를 계획하고 있는 10억원짜리 매머드급 신행정수도 용역보고서도 기본적인 방향제시까지만 담을 예정인 등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의원은 신행정수도 건설에 반대할 경우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과 분핵 논리의 결합 △순수 행정수도 이전 등이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공약과 이회창 후보의 공약을 합친 것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에 찬성하는 대신 정부부처의 지방분산을 함께 추진하자는 것이고 후자는 순수 행정수도로 범위를 제한해 이전, 천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자는 것이다.

하지만 최 의원은 "행정수도에 대해 누구도 예측 못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연구.조사해야 한다"고 거듭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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