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고급인력이 9급 공무원에 대거 몰리고 있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나가는 일도 잇따라 인사 담당자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됐다.
이들이 자리를 떠날 경우 다음번의 공무원 시험 때까지는 인력을 충원못해 결원으로 둔 채 동료들이 일을 나누어 맡아야 하기 때문.
지난 5월 80대1의 경쟁을 뚫고 대구의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서울 명문대 출신의 ㅈ(31)씨. ㅈ씨는 공무원 임용 2개월 만인 지난 13일 "이왕이면 보다 높은 직급에서 공무원을 시작하고 싶다"며 7급 공무원 시험을 이유로 사표를 냈다.
또 9일에는 명문 공과대학 출신의 ㅈ(31.여)씨가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업무의 영향력에 한계가 있어 다른 길을 걷는 것이 낫겠다"며 역시 사직했다.
이들처럼 명문대 출신 9급 공무원들이 갖는 심적 갈등은 공직 생활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직무 만족도가 너무 낮다는 것.
대구 중구 관내의 동사무소에 배치된 한 공무원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직무를 대하지만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하는 단순 반복업무여서 업무 만족도는 매우 낮다"고 했다.
인사 담당자들의 고민은 지난 6월의 대구시 9급 공무원 공채시험 합격자 181명 가운데 고졸 이하 학력이 1.1%에 불과할 정도로 학력 수준이 높고 명문대 출신도 많지만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초임의 9급 공무원이 능력을 펼칠 자리를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이들이 낮은 직무 만족도를 이유로 중도에 공무원직을 떠날 경우 다음번의 공무원 시험 때까지 인력 충원이 사실상 어려워 조직 운용에 또 다른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며 "고급 인력이 공직사회로 많이 유입되는 것이 분명 반길 일이지만 나라 전체로는 인력 낭비라는 생각도 없지 않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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