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내의 북(北)오세티야에서 1일 발생한 인질극의 배후로 거론되는 체첸 반군은 지난 94년 말 자신들의 분리독립운동을 저지하려는 러시아군이 체첸에 진주한 지 6개월만에 첫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면서 대(對)러시아 항전을 시작했다.
체첸 반군은 이듬해 6월 체첸 변경지역인 부드요노브스크시(市)의 한 병원에서 2천여명을 인질로 잡고 6일간 대치했으며 이 와중에 민간인과 경찰,군인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
체첸 반군은 러시아 정부와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척 하면서 협상 기간을 이용해 그룹을 재정비하는 등 세력을 다시 강화했다.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반군에 재무장의 기회를 주었다는 이유로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체첸 반군들은 국제구호단체 요원, 언론인, 기업가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인질극을 벌이며 테러 항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이 인질극을 벌이는 주요 대상은 병원,극장,지하철,학교 등 연성 목표물(soft target)이다. 또 테러로 표출되는 항쟁에 남편과 가족을 잃을 여성들이 적극 가담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다음은 체첸 반군이 감행한 주요 인질사태 개요.
▲ 1995년 6월 = 러시아 남부도시이자 체첸 변경지역인 부드요노브스크의 한 병원에서 2천여명을 인질로 잡고 6일간 러시아 군경과 대치중 러시아 특공대의 강경진압 시도로 민간인과 경찰, 군인 등 100여명이 사망했다.
▲ 1996년 1월 = 체첸 반군 지도자인 고(故) 살만 라두예프를 정점으로 하는 체첸 무장 반군 약 250명이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키즐야르시(市)의 한 병원을 습격해 약 3천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러시아군의 체첸 철수를 요구하며대치, 78명이 사망했다.
▲ 1998년 8월 = 1차 체첸전쟁이 종료되면서 체첸은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어 갔고 이어 개별 인질극이 횡행했다. 1998년 9월에는 국제구호요원인 영국인 카밀라 카가 인질로 잡힌 지 1년만에 석방됐고, 이어 4명의 엔지니어가 인질로 잡혔다가 석방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나중에 참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 1999 7월 = 미국인 선교사 허버트 그레그가 인질로 잡힌 지 7개월만에 석방됐다.
▲ 1998년 = 크롤 어소시에이츠 UK라는 보안업체는 1998년 한 해에 체첸에만 약 100여명의 외국인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발표했다.
▲ 2001년 3월 = 터키 이스탄불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러시아 브누코브 항공사 소속 투폴례프(TU)-154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 공항에 강제 착륙됐으며 사우디 보안군이 여객기에 난입하자 3명을 사살했다.
▲ 2001년 4월 = 사우디 여객기 납치 사건 발생 1주일후 체첸계 터키 무장괴한들이 이스탄불의 한 스위스계 호화 호텔에 침입해 120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12시간만에 전원 풀어줬다.
▲ 2001년 7월 = 러시아 남부에서 한 체첸인이 30명이 탄 버스를 납치하고 복역중인 체첸반군 5명의 석방을 요구 조건으로 러시아 군경과 대치했다.
▲ 2002년 5월 = 한 무장 체첸인이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10여명을 인질로 잡고 터키군과 대치했으나 나중에 인질은 모두 석방됐다.
▲ 2002년 10월 = 러시아인들의 기억에 각인된 체첸 인질극 중 가장 악랄한 사건. 체첸 무장 반군들은 모스크바의 한 오페라극장에 침입해 700여명의 관람객을 인질로 3일간 군경과 대치하던 중 러시아 진압군이 인질범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독가스를 사용하는 바람에 관람객 129명과 인질범 41명 등 모두 17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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