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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소각로 설치 후 암발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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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울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산업폐기물 소각로 설치 반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경주시 안강읍 두류1리 주민들은 "마을 한복판에 공해공장이 난립한 뒤부터 해가 지면 울어대던 소쩍새가 자취를 감췄다"며 "마을 주민들도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청정마을에 30여개 공해공장이 들어선 뒤 암 환자를 비롯해 각종 질병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 고통받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장 권희택(57)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3일에도 장비를 운반하려던 폐기물소각로 업체 측과 온종일 밀고 당기는 승강이를 벌여야 했다. 주민 농성장을 찾은 최원병 전 경북도의회 의장, 최학철'이만우 경주시의원은 "공해로 고통 받는 마을 주민들을 구해야 한다"며 "산업폐기물 소각로 설치를 승인해 준 환경청과 경주시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기물소각로설치 반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 이장은 "마을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공해공장이 난립하고 부터 80여 가구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암 환자와 눈병, 피부병 환자도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현재 마을에는 권모(59), 홍모(57), 최모(61)씨 등 7명이 암 수술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하고 있고, 상당수 주민들이 눈병과 피부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가일(63)씨와 정연길(80) 할머니는 "마을 입구에 석회공장을 비롯한 공해 업체가 버티고 있어 온몸에 피부병이 번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마을에 나비와 벌이 멸종돼 과일도 이제는 끝장"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또 "마을 주민들이 연일 시위로 일손을 빼앗기고 있는데도 행정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오는 9일 안강읍민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결의해 폐기물소각로 추가 설치를 둘러싼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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