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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부엌-영남대 강사 칼라 콘래드씨의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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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선생님'으로 불리는 칼라 콘래드(Carla Conrad·60)씨. 캐나다 출신인 그녀는 영남대에서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4년째 영남대 국제교류원에서 일하고 있는 영어 원어민 강사로서, 영어영문학과 전공수업인 영어회화 강의를 맡고 있는 그녀는 2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한꺼번에 집으로 초대해 스파게티 파티를 열기도 해 인기가 높다.

"스파게티 만들기가 가장 간단하잖아요. 맛도 있고."

마침 그녀의 집에 놀러 온 배태홍(24·건축공학과 3년), 이지영(21·영어영문학과 3년) 두 학생에게 내놓은 음식도 스파게티였다.

"아메리칸 스타일로 각자 원하는 만큼 덜어 먹어요."

알맞게 삶아 건진 스파게티 면, 토마토 소스, 샐러드, 빵 등이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왔다.

그런데 스파게티를 덜어 먹으라고 내놓은 것이 밥공기여서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이곳이 한국이지 않느냐. 그릇은 한국식"이라며 웃음지었다.

시중 레스토랑의 스파게티보다 더 맛있다며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는 학생들에게 일러준 그녀의 조리법은 너무나 간단했다.

"할인점 등에 가면 병에 담아 파는 파스타 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만든 것보다는 아메리칸 소스가 더 입맛에 맞아요. 버섯, 피망, 양파, 마늘을 따로 볶은 것에 파스타 소스를 넣어 천천히 오래 끓일수록 소스 맛이 좋아집니다.

면은 15∼20분 정도 알맞게 삶아 소스에 섞어 먹으면 되니 간단하지요."

그녀는 대부분의 캐나다 주부들도 시판되는 파스타 소스를 이용한다며, 아이가 어려 채소를 먹기 싫어하면 그냥 소스만 끓여 매우 빨리 스파게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했다.

"스파게티 위에 치즈를 뿌려 먹기도 합니다.

한국인 친구 중에 소스를 만들 때 옥수수, 감자, 당근을 넣기도 하던데 퓨전 스타일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명의 자녀를 두고 6명의 손자를 둔 할머니 같지 않게 여행을 좋아해 세계 50여개국을 돌아봤다는 그녀. 오만, 싱가포르, 두바이 등 각국에서 산 반지와 팔찌를 주렁주렁 착용하고 외국에서 찍은 사진과 기념품들로 집안을 장식한 그녀는 "한국의 산은 너무 아름답고 한국인을 좋아한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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