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모양과 비슷한 숫자인 9가 겹친 9월9일은 귀의 날이다.
이날은 지난 1958년 제정됐으나 그동안 몇차례 지속과 중단을 거듭했었다.
그러나 귀의 중요성과 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2000년부터는 귀의 날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귀의 날 주제는 '중이염! 완치될 수 있습니다'이다.
아직도 수 많은 어린이나 성인들이 삼출성 중이염과 만성 중이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9일 오전10시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귀의 날 기념식과 중이염과 보청기의 올바른 사용 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는다.
귀의 날을 맞아 귀 질환 가운데 흔하면서도 중요한 중이염과 난청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보청기에 대해 알아본다.
▨중이염
중이염은 크게 급성, 삼출성, 만성 등으로 나뉜다.
급성 중이염은 특히 유아나 소아에서 감기 후에 주로 발병된다.
주된 원인은 코와 귀의 연결관인 구씨관을 통한 감염이다.
이 병에 걸리면 아기가 보채게 되며 미열과 함께 고막 속에 화농성물질이 차서 고막을 뚫고 나오게 된다.
항생제를 2주정도 충분히 사용해 재발과 다른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속에 액이 고이는 것. 소아에서 가장 많은 난청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중이염이 반복되거나 항생제의 장기간 사용 그리고 코의 비염과 부비동염, 아데노이드 등이 서로 연관되어 발생된다.
특별한 증세가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를 불렀을 때 반응이 없을 때는 한번쯤 이 병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삼출성 중이염은 진행되면 나중에 유착성 중이염이나 진주종 등으로 발전된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병의 원인을 없애고 구씨관의 기능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하고 차도가 없으면 환기관 삽입술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중이염은 급성중이염이 재발되면서 고막에 천공(구멍)이 있고 귀 분비물이 나온다.
이 병에는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특히 진주종성 중이염은 중이염의 특수한 형태로 귀 뼈를 파괴시키는 진주종이 생겨 점차 진행돼 여러 합병증을 초래한다.
진주종성 중이염도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필요하다.
▨보청기란?
보청기는 중이염을 앓은 뒤 생기는 전음성 난청(소리 전달 과정의 장애로 인한 난청)이나 신경성 난청(청신경 장애로 인한 난청)이 있어 대화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대상이 된다.
보청기는 난청을 치유하거나 청력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소리 증폭을 통해 청력 손실을 보조해 주고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보청기가 보다 많은 이득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얻는 이득에 비해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인의 경우는 30% 이상이 보청기를 구입해 놓고도 사용하지 않는다.
▨보청기의 구입과 관리
보청기를 구입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보청기 착용 여부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보청기는 착용형태와 신호처리 방식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비싼 보청기라고 해서 반드시 잘 듣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디지털 보청기의 경우 소음 속에서 듣는데 있어서 효과가 있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에는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보청기를 구입 할 때에는 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구입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구입할 때에는 보청기 적응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적응이 되지 않으면 반납될 수 있어야 한다.
보청기의 올바른 관리는 그 수명과 직결된다.
특히 땀이나 습기는 보청기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원인이 된다.
보청기의 외피나 케이스는 화장지 등으로 자주 닦아 주는 것이 좋으며 습기에 많이 노출이 됐거나 물에 빠졌을 경우는 신속하게 수리해야 한다.
▨난청과 보청기
난청 환자들에게 있어서 청력 손실의 형태는 오디오 음향을 줄일 때 각각의 주파수가 일률적으로 떨어지는 수평형의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음 혹은 저음 등 일부의 주파수가 다른 주파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청환자에게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키고자 하는 경우, 먼저 정확한 청력검사가 필요하며 각 주파수의 청력 손실을 충분히 고려해 주파수 별로 증폭해야 한다.
또 소리는 듣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는 단순한 소리의 증폭은 어음 판별력을 높이는데(말을 알아듣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환자의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뒤 시간을 갖고 증폭음에 대한 적응과 단계별로 음향의 변형을 시도해야 한다.
보청기의 착용효과는 중이염 등으로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전음성 난청에서 가장 뛰어나다.
다음으론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 혼합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순으로 효과가 좋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이상흔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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