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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내버스 파업, 대체버스 적어 지각사태

"대체 버스가 운행하고 있지만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대는 승객들로 만원이에요. 몇차례나 정류장에 서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습니다." ㅍ여고 이은주(17)양은 "운행시간이 들쭉날쭉한 대체 버스도 만원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포항 시내버스 파업 3일째를 맞아 대체 버스가 투입되고 있지만 운행 대수가 적어 직장인과 학생들이 지각사태를 빚는 등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오지마을인 기계면 죽장리 등에는 하루 4차례 운행하는 버스가 파업이후 뚝 끊겼고, 버스 파업으로 자가용 출퇴근자가 크게 늘면서 포항시내 곳곳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또 비상 투입된 대체 버스의 배차시간이 들쭉날쭉하고 거스름 돈이 없다는 이유로 800원인 일반버스 요금을 1천원으로 올려 받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기업체와 학교에선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지각소동이 이어졌고 포항 1대학은 학교로 운행하는 버스가 모두 끊기고 추석연휴와 겹치자 23, 24일 휴강조치를 내렸다.

성원여객 노사는 23일 오후 8차 협상을 벌였지만 기본급 인상과 CCTV철거에 따른 수당 신설 등 당초 입장을 고수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측은 임금 16.4% 인상안을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회사측은 수당과 버스내 CCTV 설치에 따른 하루 1만원의 수당까지 포함하면 임금인상률이 총액기준 31%에 이른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총액대비 임금 3% 인상에서 5% 인상으로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포항'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사진 : 포항 버스파업 3일째인 24일 학생들이 초조하게 대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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