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毒요구르트.放火…경찰 있긴 있나

도대체 대구 경찰은 뭘 하는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노린 맹독성 농약 요구르트가 도심 공원 곳곳에 놓여져 무려 40여일 간에 걸쳐 노인.어린이 등 12명이 이를 마시고 실신.설사.복통 등으로 병원으로 실려가거나 60대의 노숙자가 끝내 숨지는 사고가 났지만 경찰의 수사는 아직까지 속수무책이다.

그 비슷한 시기에 빈집털이 범인이 범죄 은닉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방화사건이 수성구에서만 무려 12건이나 일어났고 중구.서구로까지 번지고 있지만 역시 경찰은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자칫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예사 사건이 아니다.

특히 '살충제 요구르트' 사건은 경찰이 지난달 9일 두류공원 사건 때, 사건을 접수하고도 대수롭잖게 넘기는 바람에 후속범죄로 이어졌고 끝내 사망사고를 낳은 셈이다.

문제는 이때 수거한 요구르트에 맹독성의 농약이 들어간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드러났다는 데 있다.

결국 경찰은 초동수사를 '치안 불감증'에 의해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사건만 키운 형국이 돼버렸다.

이때부터라도 완벽한 수사체계를 갖춰 공개수사에 나섰더라면 후속 희생자도 없었고, 의외로 빨리 범인을 잡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이젠 미궁에 빠질 염려도 제기되고 있는 판국이다.

방화사건과 함께 모방 범죄가 잇따르지 않을까 그야말로 불안하다.

왜 이런 '치안 부재' 현상이 나타나는지 경찰은 스스로 반성해 봐야 한다.

파출소에서 지구대 체제로 바뀐 이후 예방순찰이 제대로 되는지도 짚고 넘어갈 일이다.

경제난에 이런 치안 불안까지 덮치니 이젠 무서워서 못 살겠다는 원성까지 경찰이 들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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