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초창기만 해도 문화재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에 도굴꾼으로 오해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지난 21일 오전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포항청년회의소 건너편 자신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만난 고문화연구회 이순철(60) 회장은 타고난 강골(强骨)답게 10년은 젊게 보였다.
요즘도 오전 10~11시쯤 사무실에 도착, 문화재에 대한 자료도 정리하고 월 회보도 만들고 늘 그렇듯 나름대로 바쁘게 산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일부 회원들과 가족이 중국 '실크로드' 답사를 다녀왔다며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며 시간나면 꼭 한번 다녀오라"고 권유했다.
또 '고문화' 9월호를 '실크로드 특집호'로 꾸몄다며 한 권을 내밀었다.
서안(西安)→돈황(敦煌)→투루판(吐魯番)→우루무치(烏魯木齊)→성도(成都) 등에 산재한 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낀 점을 소상하게 적어놓은 문화재 해설서였다.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보람에 대해 묻자 "아직도 문화재에 관해서는 전문가의 몫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전문기관의 협조가 부족하다"고 말한 뒤 "보람은 특히 경주의 불국사, 석굴암, 남산 등 신라문화에 대한 인식을 달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과 관련 "중국과 일본에 둘러싸인 반도에서 우리는 자손 대대로 살아가야 하는 만큼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가 고향인 이 회장은 경주고, 건국대를 나온 후 포스코 서무과장, 홍보부장, 홍보이사보 등을 거친 포스코맨으로 지난 99년 정년 퇴직했다.
지금은 자신의 호를 딴 벽야(碧若)역사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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