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육체와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인지 모른다.
불후의 명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이야기만도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다빈치는 예수의 모델을 찾으면서 고민에 빠졌다.
외모만으로 지극히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모델 구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피에트로 반 디네라는 아름다운 청년을 발견해 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가롯 유다의 모델도 우여곡절 끝에 구해놓고 보니 역시 피에트로였다.
그는 그 사이 방탕한 생활로 심성이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多)미디어 시대를 맞은 요즘 육체와 외모가 갈수록 중시되는 추세다.
이젠 개인의 대인관계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날씬하고 예뻐지려는 욕망은 동서고금.남녀노소의 구분마저 없을 정도지만, 지금은 국어사전에서도 뜻을 찾을 수 없는 '얼짱' '몸짱' 등의 신조어가 크게 유행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다.
▲한 취업전문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66.7%가 '구직자의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26.5%가 늘어나 외모가 점차 중요시된다는 방증이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점이나 영어 성적 등의 상향 평준화, 향상된 면접 요령 등으로 외모.첫인상과 같은 주관적 요소에 채용의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이같이 외모가 취업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자 입사 지원서에 쓸 사진을 고치는 '사이버 성형'도 성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사 담당자의 81.1%가 실제 얼굴과 지원서의 사진이 다르다며, 사진 수정은 감점이나 탈락 요인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최후의 만찬' 제작에 얽힌 이야기가 시사하듯 육체와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하더라도 '외모지상주의'는 생각해볼 여지를 크게 한다.
▲아무튼 외모가 중요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과 영혼이 결여돼 있다면 겉모습은 '빈집'에 다름 아니다.
'얼굴 예쁜 것보다 마음 예쁜 것이 더 예쁘고, 마음 예쁜 것보다 이불 속에서 예쁜 것이 더 예쁘다'는 우리 속담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실속과 마음이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 사회가 지나칠 정도로 외모 위주로 흐르는 건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태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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