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
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블로그(blog)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거나 선정적 사진을 싣는 등 자기가 싫어하는 후보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려는 것으로, '엘비스가 살아있다'는 식으로 대개는 무시할만한
것들이지만 선거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일 딕 체니 부통령과 존 에드워드 민주당 부통령 후보 사이의 토론에서
체니가 한 번도 에드워드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직후 그가 에드워드와 함께 있는
사진이 블로그에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8일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간 두 번째 TV 토론 직전에는 부시가 3일 첫 토
론회 때 귀에 수신 장치를 달고 있었고 누군가 그에게 속삭이며 이런저런 지시를 했
다는 내용의 블로그가 떴다.
부시 대통령을 립싱크가 들통나 망신당한 듀엣 밀리 바닐라에 비유한 이런 주장
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공화당 선거운동본부의 스콧 스탄젤 대변인은 이를 "정말 웃
기는 극좌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8일 TV 토론 때는 부시 대통령의 등 아래 부위를 촬영한 듯한 사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케리 후보를 헐뜯는 블로그도 많다.
케리 후보가 첫 TV 토론때 커닝 쪽지를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돌았고 그의 베
트남전 경력을 깎아내리는 블로그들도 등장했다.
'배니티 페어'(Vanity Fair)의 여론비평가 마이클 울프는 이처럼 블로그들이 극
성을 부리는 것은 선거 운동에서 나타나는 분열과 편집증, 초조감을 반영하는 것이
라고 설명했다.
퓨(Pew) 인터넷과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만명 이
상이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개는 독자가 없지만 일부는 하루 수 천명
이 접속할 만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블로그가 확산하는 데에는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도 한 몫한 것으로 분
석되고 있다.(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