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태극전사들이 만리장성을 넘어 통산 11번째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9일 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케라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U-20)선수권대회결승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연속골로 중국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미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따낸 한국은 이로써 통산 11번째 우승과 함께 2002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1무3패로 확실한 우위를 지켰고 올해 청소년팀 대결에서 중국에 3번 연달아 패배한 수모를 깨끗이 씻어냈다.
성인대표팀의 잇단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동시에 지긋지긋한 공한증(恐韓症)의 역사를 중국에 다시 한번 뼈저리게 각인시킨 한판 승부였다.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0대3으로 완패해 불안하게 출발한 후 3번의 수중전과 2번의 120분 연장혈투를 이겨내고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야심차게 길러낸 중국청소년팀을 맞아 조심스런 탐색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박주영-김승용 투톱에 백승민-조원광을 좌우측면, 백지훈-오장은을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시킨 박성화호는 전반 37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백승민이 내준 볼을 낚아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수비수 한명을 어깨 싸움으로 제쳐낸 뒤 찰듯말듯한 슈팅 페인트 모션을 써가며 일자로 늘어선 수비수 3명을 더 제치고 오른발로 네트 왼쪽을 통렬하게 갈랐다.
박성화호 '득점 방정식' 박주영-김승용 콤비의 위력은 전반 43분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김승용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진을 일거에 허무는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찔러주자 박주영은 수비수를 등지며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논스톱 터치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박주영은 이번 대회 예선(3골)과 본선 토너먼트(3골)에서 모두 6골을 쏘아 올리며 당당히 득점왕 자리에 오르며 대회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박주영은 대구 청구고 시절 고교대회 33경기에 출장해 47골(경기당 1.42골)을 뽑아내며 4개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랐을 만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초특급 스트라이커다.
앞서 3, 4위전에서는 일본이 시리아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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