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전 필름이라는 것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탁월한 해상도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영화 필름의 수명도 다한 것처럼 보인다.
그 탁월했던 해상도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강자의 출현으로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기법의 디지털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7일부터 9일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04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는 이 같은 영화계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세미나와 기술 시연회가 잇따라 열렸다.
미라맥스, 유니버설 픽쳐스 제팬 등 30여개국 300여개 영화관련 기업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DI(Digital Intermediate) 등 디지털을 활용한 영상기법들이 대거 소개됐다.
특히 멜 깁슨 주연의 영화 '위 워 솔저스'에 도입돼 바짝 마른 나뭇잎을 신록으로 바꿨으며,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 '아밀리에'를 마치 한 폭의 그림으로 가능하게 했던 DI는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일본 도쿄현상소, 태국 칸타나 그룹, 세방현상소 등 전 세계의 수많은 업체들이 차세대 영화촬영기술의 혁명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을 정도.
도대체 DI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 필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것일까. 컴퓨터그래픽(CG)과는 별개 작업으로 아날로그 필름을 통째 파일로 바꿔 색상 등을 보정하는 작업인 DI는 영화 연출자에게 더 많은 색의 범위를 제공, 그만큼 말끔한 영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 최근 국내 영화계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기술이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는 아예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영화 '카마치'를 소개하는 행사도 열리는 등 향후 영화 촬영기법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부산에서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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