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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사진찍다 사건해결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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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608전경대 김기정 경위

'할머니의 영전에 이번 수상작품을 바칩니다.

'

한 경찰관이 우연한 기회에 찍은 사진작품이 경찰 문화대전에서 수상의 영예와 함께 사건해결에도 도움을 줘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경찰청 608전경대 제1소대장인 김기정(43) 경위.

지난 1987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그동안 각종 사건발생시 현장기록 및 감식업무를 보면서 필수적인 사진촬영에 눈을 뜬 뒤 틈틈이 사진찍는 것을 취미 아닌 취미로 하게 됐고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 8월 자연풍경 촬영을 위해 경북 경산의 한 연못을 찾았다.

마침 연못에는 연꽃이 활짝 핀 상태라 이를 담으려고 카메라 렌즈를 매만지던 중 연꽃 부근에 일반인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이상한 물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살핀 결과, 사람의 머리카락이었다.

촬영을 멈춘 그는 평소처럼 수사관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 주변을 돌아보니 연못가 한편에 할머니가 신었던 것으로 보이는 신발과 지팡이를 찾았다.

인근 경찰서에 연락, 수색을 편 끝에 연못속 가라앉은 8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의 사체를 건져내 할머니의 영혼이 안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경위는 "평소 가지 않던 장소였는데 그날 따라 발길이 돌려지더라"며 "할머니가 쓸쓸한 노년을 보내다 자살한 뒤 아마도 제삿밥이라도 드시기 위해 나를 이곳까지 부른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묘한 인연을 설명했다.

마침 그 곳에서 찍은 연꽃 사진을 '인연'이란 제목으로 제5회 경찰문화대전에 출품, 당선돼 8일 경찰청에서 사진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한편, 김 경위는 20년 가까운 과학수사 업무를 보면서 수사관련 특허품 개발 등 공로로 지난 2001년 '신지식인'에 뽑히기도 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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