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예방 중요성 일깨웠죠"

산림항공관리소 안동지소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깊은 산에 불이 났다고 무전연락이 오면 우리대원들은 곧장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하지. 불기둥을 피해 곡예비행을 하며 수차례 물을 투하해 불길을 잡고 공중 진화요원들이 현장으로 내려가 잔불 정리를 하면 산불진화가 마무리 되는거야."

산림항공관리소 안동지소에 견학온 00초등학생들이 한데 모여 한껏 긴장되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곳 헬기조종사들과 진화대원들의 산불진화 과정과 무용담을 듣는다.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헬기에 물을 얼마나 저장하고 , 몇시간을 날아다닐 수 있느냐" 며 꼬치꼬지 묻는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다음 순서는 공진진화대원들의 진화장비 설명. 헬기에서 내릴때 사용하는 로프와 불길을 차단할때 쓰는 갈쿠리, 삽이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산소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대원들이 화염속에서 수행하는 임무는 사투나 다름없어크게 부상하거나 순직하는 경우도 있다" 는 설명에 아이들이 갑자기 숙연해 진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계류장으로 나가 진화헬기를 보여주자 모두 신바람이 난다.

멀리서만 봐왔던터라 신기한 듯 기체를 만저보고 저마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기념촬영하는데 열중한다.

이어진 물 투하시범 때는 발을 구르며 탄성을 지른다.

"산불을 끄는데 이렇게 많은 장비가 동원되고 진화대원 아저씨들이 어려움을 겪는지를 몰랐다" 는 김성호(13·송현초등학교 6년)군은 산불을 신속히 진화하는 것은 물론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닿게 됐다" 고 말했다.

산림항공관리소 안동지소가 산불이 뜸해지는 지난달 1일부터 45일간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헬기 격납고와 계류장을 지역 초등생과 장애인특수학교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개방해 얻은 산불예방교육 효과는 이처럼 컸다.

이기간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1천500여명. 지소에 막 도착한 아이들에게 "산불이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 고 질문을 하면 태반이 "불구경을 하겠다" 며 장난기 섞인 넉살을 부리지만 견학과 교육이 끝나고 나면 눈빛부터 달라져 "산불을 예방하고 숲을 소중히 가꾸겠다" 는 다짐으로 바뀐다

김상수 지소장은 "청소년들에게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기획 행사 였다" 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보완하고 참여 기회도 확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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