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플 평가, 문법 없어지고 '말하기' 추가

내년 9월부터 토플(TOEFL)에 말하기가 추가되고문법이 사라지는 등 출제 방식이 큰 폭으로 바뀐다.

국제영어교육평가기관인 ETS는 14일 마포구 염리동 풀브라이트재단에서 2005년9월 도입되는 IBT(internet-based TOEFL) 방식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새 토플의 가장 큰 특징은 말하기와 쓰기 등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를 대폭 강화한 점이다.

현재의 컴퓨터 활용 출제방식(CBT.Computer-based TOEFL)은 내년 8월31일까지만실시된다.

◆ 어떻게 바뀌나 = 말하기 능력 평가가 처음 도입된다. 말하기 평가는 읽기, 듣기와 복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3개 유형 6문항이 출제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30초 동안 준비한 뒤 1분간 말하는 유형과 예시문을 읽고관련 대화를 들은 뒤 45~60초간 말하는 유형, 강의 등 긴 대화를 듣고 관련 문항에답하는 유형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동물 사육'에 관한 지시문을 45초 동안 읽고, 관련된 강의 내용을들은 뒤 질문에 영어로 답해야 한다.

작문은 2개 문항이 출제된다. 첫번째는 5분 동안 지문을 읽고 들은 뒤 150~225 단어로 작문하는 유형이며 두 번째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30분간 300단어로 자신의주장을 펼쳐야 한다.

읽기는 각각 11~12개의 소질문이 포함된 지문 3개 정도로 구성된다.

복합형 문제는 20여개 문항이 출제되는 '듣기'에도 적용된다. 단순 대화 듣기평가는 사라지며 '읽고 듣기' 등의 복합형 문제가 출제된다.

응시자가 시험 도중 들은 내용이나 말할 내용을 메모할 수 있는 것도 달라지는점이다. 응시자는 지문을 듣고 말할 준비를 하기 전에 요점을 메모할 수 있다.

CBT는 300점 만점이었지만 IBT는 듣기, 쓰기, 말하기, 읽기 각 30점씩 총 120 점 만점이다. 문법 문제가 제외됐지만 ETS 관계자는 "문법 지식은 쓰기, 말하기에서도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위원들은 응시자의 개인 성적표에 취약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직접 적어주도록 돼 있어 응시자들은 개인의 영어 실력에 대한 평가위원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전형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 CBT 응시료 130달러 보다 약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 성적은 응시 10일 뒤 인터넷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 어떻게 준비하나 = ETS는 대폭 바뀌는 토플에 대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토플 응시자들은 www.ets.org/toefl 이나 www.toeflpractice.ets.org에 접속해 무료로 예시 문항들을 접할 수 있다.

에밀리 풀러 ETS 연구관은 "평소 영어를 많이 접하고 바꿔쓰기(paraphrase), 요약하기, 분석하기 등의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호 고려대 국제어학원장은 "지금까지 영어 성적이 좋아도 실제 영어 사용능력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새 토플은 실제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면 절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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