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4대 개혁입법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당이 든든한 우군으로 믿었던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20일 '공조파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 정당들이 공조 철회를 한 가장 큰 이유는 파트너로서 인정받지 못한데 따른 섭섭함 때문이다. 민노당은 여당의 4대법안 단독발의를 놓고 "기본적인 정치 신의도 무시한 행태"라고 비난했고 민주당도 "이 같은 일방통행이 과거 독재정권과 다른 것이 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오늘 어정쩡하고 미흡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독자발의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이 상황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여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의 태도는 개혁의 내용보다 법률 형식을 갖추는 것에 그치려는 자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대변인도 이날 "국가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어느 한쪽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간다면 국론분열은 증폭되고 국민 역시 납득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반대하는 법률안에 대해서는 공조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개혁의 당위성을 거듭 천명하며 독자 행보를 강행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개혁정당 공조 파기가 4대 법안 처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재공조 및 한나라당과의 협상 채널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같은 공조파기로 인해 정가 일각에서 나돌던 정기국회 후 우리당과 민주당간 합당 논의들도 이제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얻어 가는 양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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